학습장애 난독증 치료 하기

서울패밀리병원 박양동원장

대한소아청소년행동발달증진학회이사장

※ 한 줄 설명 : 듣고 말하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으나 읽기에 어려움을 보이는 상태

<정의>

난독증이란 듣고 말하는 데는 별다른 지장을 느끼지 못하는 소아 혹은 성인이 단어를 정확하고 유창하게 읽거나 문자 단어를 인지하지 못하는 증세로서, 학습 장애의 일종이다. 이는 지능저하나 부모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독증은 크게 해독형 난독증, 이해형 난독증, 그리고 해독형과 이해형의 혼합형 난독증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해독형 난독증은 단어를 보고 이를 소리로 연결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말하며 비슷한 소리를 구분하고 발음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이며, 이해형 난독증은 읽은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이고, 혼합형 난독증은 이 두 가지 문제를 모두 가지고 있는 경우이다.

대개 미취학 시기부터 단어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발음이 부정확하면서 자주 틀리고, 말을 더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취학 초기에는 글씨를 베껴 적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학습 자체에 취미를 잃기가 쉽다. 그러나 사물이나 그림, 도표의 의미를 받아들이는 능력에는 지장이 없어 지능 저하로 인한 학습 장애와는 감별된다.

<원인>

여러 가설이 제기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좌뇌 읽기 회로의 정상적인 형성이 되지 않아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증상>

발달 단계에 따른 난독증의 증상은 다음과 같다.

① 학령 초기

- 아주 익숙한 단어 외에는 읽지 못한다.

- 받침이 있는 단어는 읽지 못한다.

- 글자의 모양과 무관한 읽기 오류가 많다.

- 음절 단어나 음운 변동이 있는 단어를 읽기 힘들어한다.

- 보면서 베껴 쓸 수는 있으나 받아쓰지는 못한다.

- 쓰는 속도가 느리며 쓴 글씨를 알아보기 어렵다.

- 단어 속 자음, 모음의 순서를 헷갈려 한다.

- 혼자서 책을 읽거나 문제를 풀지 못한다.

- 내용을 읽어주면 잘 이해한다.

② 학령 후기

- 다음절이나 낯선 외래어를 읽을 때 생략이나 대치한다.

- 소리 내서 읽는 것이 느리며 이를 힘들어한다.

- 소리 내서 읽을 때 부정확하게 흘려 발음하면서 과도하게 빨리 읽는다.

- 날짜, 사람 이름, 전화번호를 외우는 것을 힘들어한다.

- 읽기 능력과 이해 능력이 부족하다.

- 조사, 접속사 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조사를 빠트리거나 바꿔 읽는다.)

- 철자법을 틀리고 작문 능력이 부족하다.

- 대개 책 읽는 것을 싫어한다.

③ 청소년기 및 성인기

- 읽기가 느리고 이를 힘겨워한다.

- 소리 내어 읽어야만 내용을 이해한다.

- 자세하게 읽기보다 대충 읽는 경향이 있다.

- 읽고 이해하는 능력과 작문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 철자법 실수가 지속된다.

진단:

난독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소아청소년의사의 진단과 평가가 중요하다. 병력 청취와 문진을 시행하여 읽기 능력에 저하가 있는지, 이로 인해 학업이나 일상생활에서 현저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시각, 청각과 관련된 인지 장애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이 장애가 다른 공존 질환에 의한 것이 아닌지 감별한다.

<검사>

1) 신경학적 검진

난독증 이외의 다른 신경학적 이상은 없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다른 신경학적 이상 증후가 발견될 경우 단순한 난독증이 아닌 다른 신경과적 질환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에 의한 자세한 검진이 필요하다.

두뇌 읽기회로는 언어회로를 기반으로 만들어지고, 언어회로는 시각인지와 청각인지를 기반으로 만들어지지 때문에 난독증의 원인을 찾기 위해 시각인지 능력과 청각인지 능력 등과 같은 신경생물학적 평가가 필요하다.

2) 학습능력 검사

난독증에 의한 학습능력 장애인지, 전반적인 학습능력의 문제인지 감별을 위해 필요하다.

3) 언어능력 검사

난독증의 정도와 범위에 대해 파악하기 위해 필요하다. 읽기와 이해하기를 비롯하여 듣고 말하기 등 언어 능력 전반에 대해 평가한다.

<치료>

난독증 치료의 기본은 부족한 음운 인식 능력을 기르는 음운 인식 훈련이다. 음운 인식을 정확히 하기 위해서는 소리의 미세 차이를 구별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훈련이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체계적인 발음 교육, 해독 훈련, 철자법 및 유창성 훈련 등의 치료와 훈련이 지속적으로 시행되어야 가장 효과적이다.

이외에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불안장애, 강박장애, 우울증 등과 같이 학습에 영향을 주는 한 가지 이상의 질환이 있는 경우, 이들 질환을 같이 치료해야 한다.

난독증 치료는 시각과 청각 인지 향상 훈련, 발성 훈련, 문자 해독 훈련, 읽기 유창성 훈련 등으로 구성된다.

치료의 목적은 난독증 자체를 없애는 것뿐 아니라, 난독증을 가진 아이가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고, 새로운 학습 방법에 적응하도록 도와주어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소아청소년과 의사, 치료사, 교사의 전문화된 도움과 아이에 대한 이해 및 지지가 중요하다.

<경과>

난독증의 경과는 적절한 치료를 얼마나 일찍 얼마나 체계적으로 많이 받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기 전에 집중적인 치료를 받은 난독증 환자는 상당한 호전을 보인다. 정상 읽기 회로를 획득하여 난독증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를 받지 못한 경우 일생 동안 난독증이 지속될 수 있다. 치료를 받지 못한 난독증 환자는 최종 학업 성취, 직업 수준이 낮으며 우울, 강박, 불안 등과 같은 정신 질환 증상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난독증 환자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과 같이 한 가지 이상의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예후가 나쁠 가능성이 크다.

<생활가이드>

조기에 발견하여 집증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난독증이 의심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소아청소년과 의사를 만나 상담하고 검사를 시행하도록 한다. 또한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취학 전 의심되는 증상이 있는지를 면밀히 관찰하고 일찍 상담을 받아 볼 것을 권한다.